인도의 기술 발전 속도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국의 인공지능(AI) 모델인 'DeepSeek'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타이탄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신나는 기업가인 쿤알 바흘(Kunal Bahl)은 "향후 4~5년 내에 인도식 DeepSeek가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인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도 상무부 장관 피유시 고얄(Piyush Goyal)은 인도가 2년 내에 첫 반도체 칩을 제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국 내 칩 제조의 증가는 미국의 칩 수출 제한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논 가레(Venugopal Garre) 블룸버그 인디아 리서치 책임자는 "인도의 내국 기술 투자 부족이 AI 경쟁에서 생존 가능성을 낮춘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AI 혁신이 이루어질 곳은 대기업들, 특히 릴라이언스와 타타 그룹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특정 산업을 겨냥한 다중 모달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러한 대기업들이 지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이 자국의 DeepSeek 모델을 통해 시장에 충격을 준 만큼, 인도 역시 이러한 도전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AI 생태계 구축은 미국과의 협력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오픈AI의 창립자 샘 알트먼(Sam Altman)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해 정보통신부 장관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공공 부문 AI 프로젝트인 '인도 AI 미션'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 1030억 루피(약 1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레는 "인도의 AI 자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AI 발전이 인도의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술 부문에서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질 경우, AI 같은 생산성 도구들이 오히려 고용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찍이 AI 모델들이 시장에 진입할수록 이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도는 자국의 DeepSeek를 개발하는 데 있어 빠르게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과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만약 인도가 자원과 인재를 전략적으로 배분하지 않는다면 AI 생태계에서의 주도권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