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템우(Temu)와 시인(Shein)의 경쟁자인 '홀(Haul)'을 미주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 유럽에 할인 스토어 홀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두 명의 익명의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채용 공고에 따르면 아마존은 홀 팀에서 전 세계 론칭을 도와줄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를 찾고 있으며, 이 공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한, 멕시코에서의 론칭을 지원할 선임 제품 관리자도 구하고 있다. 이 두 공고는 모두 이달 초에 게시되었다.

아마존 관계자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이 홀을 작년 11월에 출시한 이후 몇 달이 지나면서 이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홀은 아마존의 모바일 앱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대부분의 제품이 2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된다. 아마존은 홀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홀은 템우와 시인, 틱톡 쇼핑과 같은 중국 기반 플랫폼의 급속한 인기에 대응하는 형태로 개발되었다. 이 플랫폼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었고, 홀도 초저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홀에서는 1달러의 속눈썹 컬러와 화장품 가방, 2.99달러의 큐빅 지르코니아 반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홀은 미국 사용자들을 위해 베타 테스트 중이며,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더 확고한 온라인 스토어의 일환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삭제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아마존의 CEO 앤디 제시는 홀을 미국 내 및 글로벌 차원에서 "대규모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유럽 진출은 몇 가지 과제를 동반할 수 있다. 아마존은 홀의 배송에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유럽 지역의 지속 가능성 목표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23년부터 유럽 내 배송 시 재활용 종이 봉투 및 상자 등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통적인 온라인 스토어 방식을 참고하여 홀을 더 다양하게 수익화하려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홀의 검색 결과에서 스폰서 제품이 노출되기 시작했으며, 판매자들은 특정 항목이 페이지 상단에 나타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스폰서 제품은 아마존의 광고 수익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며, 2024년에는 56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마존은 홀 홈페이지에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들의 큐레이션 스토어를 추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15만 명 이상의 틱톡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미카엘라 델빌라의 '패션 픽'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아마존은 중국 기반 판매자들에게 의존하는 홀을 성장시키고 있지만, 이 거래 관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시를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800 미만의 수출품을 미국에 세금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니머스 규정(de minimis rule)'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이 규정이 지켜지면 많은 패키지가 미국으로 유입될 수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시는 최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홀에 대해 이러한 규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언급했으며, 아마존에서 배송되는 일부 품목이 미니머스 규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템우와 시인 같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에 비해 아마존의 해당 제품 수는 적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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