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프랑스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건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블랙아웃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2025년 4월 28일에 발생한 이 정전은 이베리아 반도 전역을 어둠에 휩싸이게 했으며, 수천 명의 기차 승객이 갇히고 수백만 명이 전화와 인터넷, 현금 인출기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스페인 당국은 정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조차 언급되고 있다. 정치적 장에서는 스페인 야당과 일부 외부 관찰자들이 정전의 원인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와 탄소 중립 목표를 지목하고 있다. 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높은 비율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정전 발생 후 “날씨에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비록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와 전력망 운영회사인 레드 엘렉트리카 데 에스파냐(REE)는 이번 사건이 재생 에너지 때문은 아니라고 보고하고 있으나, 유럽연합의 에너지 담당 고위 관계자들은 정전 발생 시점의 에너지 공급원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덴마크 풍력 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의 CEO 헨릭 안데르센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가적 전략의 필요함”을 강조하며, 기존 시스템의 복잡성과 전력망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전력망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며 전력 공급의 열악함은 사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의 에너지 기술 기업 지멘스의 CEO 크리스티안 브룩은 블랙아웃 직후 관련 전송 및 유틸리티 사업자들과 회담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태양광, 풍력, 가스 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리드의 운영 방식과 안정성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의 주민들은 정전으로 인해 디지털 사회의 취약성을 느끼고 있다. 남부 스페인 말라가의 거주자인 로즈안나는 정전으로 인해 40 유로만 현금으로 남았고, 카드 결제가 불가능 해 현금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전기가 없으면 시스템이 무너진다”며 날로 증가하는 디지털화 속에서 현금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전 사건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과 에너지 안보 문제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럽이 더욱 강력한 에너지 그리드와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 확보의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결정자들은 에너지 정책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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