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025년 1분기 순이익을 260억 달러로 보고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억 달러 대비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익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253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치이다.

아람코는 이번 분기의 자유현금흐름이 192억 달러로, 2024년 1분기의 228억 달러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운영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은 지난해의 336억 달러에서 현재 317억 달러로 줄었다. 이러한 수치는 원유 가격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세계 수요가 둔화되면서 아람코의 재무상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람코는 2024년 4분기 성과 연동 배당금을 2억 달러로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이전 분기의 102억 달러에서 급감한 수치다. 2025년 1분기에도 동일한 2억 달러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이번 분기의 기본 배당금은 성과 기반 배당금을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211억 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배당금은 지난해 310억 달러에서 현재 213억 달러로 줄어들며, 이는 성과 기반 요소의 삭감으로 인한 것이다.

아람코의 CEO 아민 나세르는 이번 수익 보고서와 함께 "글로벌 무역 역학이 2025년 1분기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강력한 재무 성과가 회사의 독특한 규모와 신뢰성, 운영의 유연성, 저비용 구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배당금 대폭 삭감은 아람코에 대한 압력을 완화시키지만, 사우디 정부에게는 늘어나는 적자와 부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용이 많이 드는 메가 프로젝트와 낮은 유가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한, 사우디는 OPEC+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생산 감축 조치를 지속해왔지만, 지난 4월에 생산 증대 계획을 급격하게 발표하며 그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5월 초, OPEC+는 6월의 생산 목표를 하루 41만 1천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4년 초부터 시행된 220만 배럴 자발적 감축의 두 번째 연속 해제이다.

은행과 에너지 전문 기관들은 올해 유가 전망을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공급 과잉과 저조한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올해 평균 65.85달러로 거래될 것으로 보이며, 모건 스탠리는 하반기에 6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예산을 균형 맞추기 위해서는 배럴당 90달러 이상의 원유 가격이 필요하다. 모건 스탠리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6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사우디의 2024년 예산 적자는 308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정부는 더 많은 차입이 필요하고, 지출 축소 및 자산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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