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유럽 경제 지역(EEA)에서 테더(Tether, USDT)와 다른 여덟 개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현물 거래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틀인 시장 내 암호 자산 규정(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MiCA)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바이낸스는 3월 3일 사용자들에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사전 통보하며, 비-MiCA 준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거래 중단이 3월 31일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 쌍의 삭제에도 불구하고, EEA 내 사용자들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USDT 외에도 바이낸스는 다이(Dai, DAI), 퍼스트 디지털 USD(First Digital USD, FDUSD), 트루USD(TrueUSD, TUSD), 팍스 달러(Pax Dollar, USDP), 앵커드 유로(Anchored Euro, AEUR), 테라 USD(TerraUSD, UST), 테라 클래식 USD(TerraClassicUSD, USTC), 그리고 팍스 골드(PAX Gold, PAXG) 등 여타 스테이블코인도 함께 삭제했다. 바이낸스는 사용자가 자산을 MiCA 승인 스테이블코인인 USD 코인(USDC)이나 유리트(EURI) 등으로 변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유로화를 포함한 법정 화폐 거래 옵션도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거래소들도 바이낸스의 이러한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2월, 크라켄(Kraken)도 EEA 내에서 USDT 및 페이팔 USD(PYUSD), 테더 EURt(EURT), 트루USD(TUSD) 등을 포함한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상장 폐지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규제 변화에 대비해 이미 USDT를 플랫폼에서 제거한 상태이다. 반면, 일부 소규모 거래소는 향후 추가적인 규제 정보를 기다리며 여전히 USDT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USDT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인 만큼, 이번 거래 중단은 유럽 내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은 대체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에 따라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제 MiCA 준수 스테이블코인이 USDT가 오랫동안 제공해온 안정성과 유동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바이낸스의 USDT 거래 중단 결정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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