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알루미늄 산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수입 관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주된 이유는 경쟁력 있는 장기 전력 공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노르웨이의 하이드로(Hydro)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새로운 제련소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전기 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CNBC에 밝혔다.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고율의 관세는 명백히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트론드 올라프 크리스토퍼센 하이드로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이 관세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드로는 관세 부과 이후 주가가 약 17% 하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한편, 미국의 전력 비용 상승은 제련소들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알루미늄 제련소의 전력 비용이 톤당 약 550달러에 달하는 반면, 캐나다 제련소의 경우 불과 290달러에 불과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 국내 주요 생산업체인 알코아(Alcoa)와 센츄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은 각각 알루미늄 제련소를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을 결정하는 등, 높은 전력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하이드로의 크리스토퍼센 CFO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의 증가로 인해 새로운 전력 생산 용량이 기술 부문에 빠르게 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부문이 알루미늄 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어 전력 공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는 미국 내 새로운 제련소 설립을 위해서는 저렴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러한 관세가 미국 내 생산 재개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해외에서의 금속 유입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 접근이 비용이 많이 들거나 제한적이 될 경우 금속 유통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결국 이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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