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스라엘 군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항의한 직원 두 명을 해고했다. 문서에 따르면, 캐나다에 본사를 둔 AI 부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이브티할 아부사드(Ibtihal Aboussad)는 금요일 열린 50주년 기념 행사 중 마이크로소프트 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연설을 방해한 후 월요일 해고 통지를 받았다.

아부사드는 행사 중 “무스타파, 부끄럽다”며 무대 쪽으로 걸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군에 AI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5만 명이 사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 지역에서 이 대량 학살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녀는 술레이만을 “전쟁 이익자”로 지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전 직원이 피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부사드는 연설 후 술레이만과 다른 고위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메일에서는 “내 조직이 내 민족의 대량 학살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도덕적 선택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마이크로소프트 내 아랍계, 팔레스타인계, 그리고 무슬림 공동체가 어떻게 억압받아왔는지를 언급하며, 그동안 SNS 또는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동료들이 해고되거나 괴롭힘을 당해왔음을 강조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바니야 아그라왈(Vaniya Agrawal)도 비슷한 시점에 해고되었다. 그녀는 해고 대신 자진 퇴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녀의 직위를 즉시 종결했다고 내부 메모에 기록되어 있다. 아그라왈은 행사 중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군사 산업 복합체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고 항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통신에서 아부사드와 아그라왈의 행동이 대중적인 주목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방해 행위로 간주되며, 이러한 이유로 즉각 해고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는 코드 작성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군사적 목적의 AI 기술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회사는 모든 의견이 경청될 수 있는 많은 경로를 제공하며, 이러한 의견 표출이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간 AI 기업들은 군사적 용도의 자사 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완화하며, 방위 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갈등은 AI와 윤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