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권 거래소 웹사이트가 친러시아 해커들에 의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목요일 오후 3시에 발생했으며, 거래소 측은 "다수의 외국 IP가 무효 쿼리를 네트워크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비스는 짧은 시간 동안 불안정하게 운영되었으며, 오후 3시 22분에 정상 서비스로 복구됐다.

이번 공격은 대만 정부에 대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의 일환으로 보고되며, 대만의 윌리엄 라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증권 거래소 측은 이번 공격에 따른 서버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증권 시장과 관련된 사업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주식 시장은 매일 오후 1시 30분에 마감된다.

대만 뉴스를 보도한 '타이페이 타임스'에 따르면, 정보 보안 회사인 라드웨어는 이번 공격이 라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응징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라이 대통령은 9월 1일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주장은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려는 의도일 뿐이며, 단순한 영토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 대통령은 “중국이 정말로 영토의 완전성을 주장한다면, 왜 러시아와 체결한 아이훈 조약으로 잃어버린 땅을 되찾으려 하지 않느냐”며 강력한 비판을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러시아가 가장 약한 시점인데, 그 땅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도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훈 조약은 청나라와 러시아 제국 간의 조약으로, 만주 지역에서 약 60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을 러시아에 양도하는 내용이었다.

중국은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간주하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긴장 관계를 더욱 부각시켰고, 이는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DDoS 공격은 대만의 정부 기관과 금융 기관, 심지어 공항과 세무 당국을 목표로 하여, 국가 전반에 걸친 보안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건은 대만의 정상적인 금융 거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과, 대내외적으로 사이버 전쟁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간의 전략적 동맹이 강화됨에 따라, 대만의 발언은 국제 정치 유동성에서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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