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노동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 기록적인 수준의 직원 이직률이 있었던 반면, 현재는 이직과 신규 채용이 극히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현상을 일부 노동 경제학자들은 '대규모 잔류'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고용과 퇴사, 해고가 모두 낮아진 안정된 노동 시장을 의미한다.

ZipRecruiter의 수석 경제학자인 줄리아 폴락은 "팬데믹 시기의 노동 시장의 혼란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기업들이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현재는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가 인력 유지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에는 5천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직장을 그만두며 전년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보다 나은 일자리와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노동 시장은 서서히 둔화되고 있으며, 퇴사율은 팬데믹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ndeed의 경제학자인 앨리슨 슈리바스타바는 "퇴사율이 2022년 아주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나 현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채용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로 둔화되었지만, 해고 건수는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고용자들이 인력을 유지하고 싶은 강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직원들이 현재의 직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규모 잔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용자의 상처'이다. 폴락은 기업들이 몇 년 전 인력을 모집하고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험 때문에 이제는 인력을 해고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히 고용주 측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편,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퇴사자 수가 줄어들고 이는 근로자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자신감의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에 미친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금융 상황은 기업들이 확장과 신규 사업을 줄이고 채용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었으며, 연준은 최근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신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은 안정되었으나 팬데믹 시대의 교훈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폴락은 현재 직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다고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 특히 새롭게 졸업한 대학생이나 현재의 직장에 불만을 가진 근로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더 넓은 일자리 검색을 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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