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유지…”인플레이션” 논쟁에 지쳐가는 금융시장
일간 글로벌마켓 지표/9월 14일 오전 6시 현재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매크로 현황: 물가지표는 예상대로 발표
미국 8월 물가지표가 발표됐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2% 상승보다 크게 확대됐으며 시장 전망치인 3.6%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이는 전월의 4.7%에 보다 하락한 것이다. 즉, 8월 한달 동안 국제유가와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증명했다. 연준(Fed)에 혼동된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 정책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음주 19일 시작하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11월 FOMC 회의에서 이를 반영하여 기준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20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은 98%로 높게 유지하고 25bp 인상 가능성을 2.0%로 하향하여 계산했다. 하지만 11월 1일 예정된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은 56.7%로 상승 가능성은 42.4%로 전망하고 있다. 즉, 9월에는 금리인상을 동결할 수 있지만 11월에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통화량 공급을 감안하여 연말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과 연준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시장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이 반영되며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13일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은 4,467.44(0.12%)와 13,813.59(0.29%)로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고 AI 관련주들의 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8월 CPI와 근원CPI가 예상치대로 발표되면서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에 민감한 빅테크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 (NASDAQ:AAPL)(-1.33%), 넷플릭스 (NASDAQ:NFLX)(-5.13%), 아마존 (NASDAQ:AMZN)(2.90%), 메타(1.16%), 알파벳 (NASDAQ:GOOG)(1.12%),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1.31%)가 차별화됐다.
테슬라 (NASDAQ:TSLA)는 1.43% 상승한 271.30 달러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가 목표 주가를 올리며 5년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규모가 5배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애플 아이폰의 공무원 사용 금지를 내린적이 없다고 발표하며 반도체주들이 상승으로 반전했다. 엔비디아 (NASDAQ:NVDA)(1.45%), AMAT(0.69%), 브로드컴(1.18%), 퀄컴 (NASDAQ:QCOM)(1.28%), AMD (NASDAQ:AMD)(2.2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NASDAQ:MU)(0.85%)가 올랐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엑슨 모빌(-0.93%), 셰브론(-0.38%), 코노코필립스(-0.67%), 발레로에너지(-0.66%), 옥시덴탈(-0.20%)이 하락으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는 AI 산업 관련주들의 상승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54%로 하락했다. 8월 CPI와 근원CPI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부터 20일 FOMC 결정 때까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black-out)에 들어가는 것도 시장을 안도시켰다. 수익률이 4%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감안한다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시 4% 초반에서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기관 매도세가 출현하며 하락 마감했다. 13일 상해지수와 홍콩HSCEI는 각각 3,123.07(-0.45%)과 6,235.71(-0.39%)로 떨어졌다. 15일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가 높았다. 그리고, 화웨이 5G폰 신규 발행에 따라 상승했던 통신주와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다수 출현했다. 차이나텔레콤 (HK:0728)(-0.52%), ZTE (CSE:ZTE)(-3.73%), NAURA (SZ:002371)(-1.65%), 자광국미(-1.98%), 화훙반도체(-0.30%)가 떨어졌다.
이날 경기 침체 우려로 전기차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BYD(-2.75%), 샤오펑(-2.47%), 리오토(-0.13%), 니오(-0.86%)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콩HSCEI는 오전에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빅테크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알리바바 (HK:9988)(-0.87%), 텅쉰(-0.56%), 메이투안(-1.36%), 넷이즈(-0.69%), 바이두(-0.95%)가 떨어졌다. 중국 경제가 개인소비지출 뿐만 아니라 무역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공개되는 경기지표에 따라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차별화됐다. 13일 KOSPI와 KOSDAQ은 각각 2,534.70(-0.07%)와 882.72(-1.71%)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1억원과 5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53억원 순매도로 시장을 끌어내렸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인 삼성전자 (KS:005930)(0.57%), SK하이닉스 (KS:000660)(1.54%), 네이버 (KS:035420)(1.14%), LG전자 (KS:066570)(5.25%)가 상승을 기록했다. 누적 공매도 물량이 쌓여있는 2차전지 관련주인 POSCO홀딩스 (KS:005490)(-3.11%), 코스포엠텍(-4.49%), 포스코퓨처엠 (KS:003670)(-2.52%), 엘앤에프 (KQ:066970)(-4.14%), 에코프로 (KQ:086520)(-3.33%), 에코프로비엠 (KQ:247540)(-0.90%)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화웨이 5G폰 충격으로 반도체주들도 약세를 지속했다. 하나마이크론(-4.19%), 서울반도체(-0.89%), SFA반도체(-0.54%), 원익IPS(-0.62%), 솔브레인(-1.57%), 리노공업(-0.70%) 등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무더기 하락을 보였다. 여기에 2차전지주를 대체할 주도주로 꼽히고 있는 로보틱스주들은 이날도 급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47%), 현대오토에버(-6.55%), 대동(-7.87%), 유진로봇(-4.26%), 티로보티스(-4.29%)가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동조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조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추석을 전후에서 9월 부동산 대란설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53%로 내렸다. 이날 한국은행은 8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2% 상승했고 수입물가는 4.4% 오른 것으로 발표했다. 수입물가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 상승이다. 반면, 8월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로 노동시장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가 우려스럽게 발표됐지만, 그동안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국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된 상태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0% 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시장
달러 지수는 104.77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8월 CPI와 근원CPI가 시장 전망치대로 나오면서 달러 인덱스에 큰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달러화 가치의 변동성을 완화시켰다. 달러화 가치는 다시 연초 이후 박스권인 100~10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1,328.0원으로 소폭 내려왔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을 평가절상으로 고시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화 됐다. 위안화는 지난주 8일 7.3446 위안을 기록하면서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금융당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의지가 강한 만큼 원/달러 환율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1,350원선에 접근하면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대기 물량이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다시 1,300원으로 하락한 후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시장
13일 WTI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8.52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은 주간 원유 재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1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 발표한 9월 원유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공급 둔화로 원유 재고 하락을 전망했다. OPEC+의 감산 영향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향후 WTI 가격 강세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하락세, 중국경제의 재개와 회복, 유럽지역에서의 불안정한 공급망, OPEC+의 감산 계획을 감안할 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1,932.50 달러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헤지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 가격의 하락이 이어졌다. 금의 안전자산 선호 기능도 위축된 상태이다. 시장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결정되는 9월 FOMC 회의까지 금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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