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르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특정 환자에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과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서 다른 당뇨병 약물에 비해 “상당히 낮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위험을 보였다. 이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체 치료제로서 오젬픽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세 가지가 있으며, 하지만 그 중 일부 환자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아 대체 약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의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롱 시우 박사가 강조했다. 그는 오피오이드 위기가 2017년에 공공 건강 비상사태로 선언된 이후,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약물 치료 비율이 2022년에 겨우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이내에 중단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과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와 국립 보건원 연구진이 2017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다른 당뇨병 약물을 처방받은 약 33,000명의 전자건강기록을 분석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그룹에서 42건의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례가 발생한 반면, 인슐린을 포함한 다른 당뇨병 약물을 받은 그룹에서는 97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를 통해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위험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우 박사는 이 연구가 전자 건강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치료제를 무작위로 배정하여 환자들에게 임상 시험을 통해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증할 필요가 있다고 나섰다. 이 연구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자금 지원 없이 수행되었다.

GLP-1 계열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는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외에도 건강상의 여러 이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증가하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 라이벌인 엘리 릴리, 그리고 독립적인 연구자들은 이러한 약물이 신장 질환, 수면 무호흡증, 니코틴 및 알코올 사용과 같은 중독 행동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아 여러 만성 질환에서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오젬픽은 향후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와 비만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사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초기 연구 결과들은 GLP-1 약물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GLP-1 약물이 실제로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 치료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의 노라 볼코위츠 박사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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